2009년 10월 15일 목요일

티베트 이야기 : 달라이 라마가 들려주는


 제목 : 티베트 이야기 : 달라이 라마가 들려주는
 저자 : 토머스 레어드
 역자 : 황정연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읽은 날 : 2008년 7월 14일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1019077


얼마전 티베트 독립시위가 한창일때, 14대 달라이라마는 지나에 대해 "독립을 포기하겠다"라는 발표를 했었다.

나는 이 발표를 듣고는 적잖이 놀랐다.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독립을 쟁취하겠다"라는 발표를 하더라도, 지나의 눈치를 보는 많은 강대국들이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할까 말까한데, 독립을 포기하겠다니? 완전한 자치만을 원하다니? 제정신인가? 라며, 그 동안 심적으로나마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했고, 지나인들의 티베트 파괴를 반대하던 나의 티베트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들었다.

그 이후, 읽을 책을 찾던 도중 이 책을 알게 되었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책 내용과 돌아서버린 티베트에 대한 나의 인식때문에 읽을까 말까를 수차례 고민한 끝에, 혹시나 달라이라마가 그런 말을 하게 된 배경이나 알자는 생각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읽었다.

결론은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크게 후회할 뻔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어설프게 알고 있던 티베트에 대한 나의 인식이 송두리째 뒤바뀌어 버렸다.

이 책은 얼마전 있었던 티베트 독립시위가 일어나기 7~8년전쯤 외국의 한 기자가 달라이라마를 만나 말하고 들은 이야기들을 엮은 것이다.

 

어쩌면 현재의 14대 달라이 라마에게는 자신의 조국인 티베트의 '독립'과 '자치'는 현대 정치가들이 만들어낸 허울좋은 '하나의 단어'에 불과할 지 모른다는 것을 느꼈다. 이러한 현대 정치가들의 '언어유희'에 놀아나 더 이상 티베트 국민들이 자신들을 억누르는 일단의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입지 않기를 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1000년전 몽골제국 시기, 몽골제국과의 관계에서, '성직자'와 그 '후원자' 관계를 현재의 지나와의 관계에서 복원하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과거 티베트가 누구의 수도를 점령했었는지, 티베트가 누구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누구와 동맹을 맺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현재 자신들이 원하는 생활을 자신들의 힘으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살아가길 바랄뿐이다.

 

달라이 라마는 조심스럽지만, 아주 강한 어조로 말한다.

이 책의 내용이 지나를 자극하는 또 하나의 자극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이다.

 

100년전, 억압의 주체만 다를 뿐, 우리는 티베트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그래서 티베트 국민들의 심정을 더 잘 이해할거라고 믿는다.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감정은 우리의 감정으로만 묻어두자.

 

그러나, 책 말미에 번역자가 자신의 견해에서 나타냈듯이, 지나인들이 자신들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물론, 주변국들의 역사까지 왜곡하면서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주변국을 대하려는 것만큼은, 반드시 경계를 해야하고, 그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통해, 티베트와 같은 슬픈 역사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티베트를 '신비의 나라', '위대한 영혼의 나라'라는 신비주의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보던 독자라면, 그리고, 진정한 티베트의 모습을 보고 싶고, 진정 티베트의 독립을 원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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