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8일 목요일

최악의 지하철...

오늘 집에 오는 길에 탔던 지하철 1호선은 아마, 내가 서울에서 탔던 지하철 중에서 가장 최악의 지하철이 아니었나싶다. 지하철 차량이 오래되어 낡아서 최악의 지하철이라고 한 것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지하철의 요건은 다음과 같다.

 

- DMB나 MP3를 이어폰 없이 듣고보는 사람들(특히, DMB)이 탄 지하철

- 술취해서 마구 떠드는 어르신(?)들이 탄 지하철

- 별 내용도 없는 전화를 큰소리로 떠들면서 통화하는 사람(특히 남자)들이 탄 지하철

-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xxx들이 탄 지하철

 

이 외에도, '콩나물 시루같은 비좁은 차량내를 이리저리 비집고 다니는 이상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과 '핸드폰벨이 울리는데도 안 받는 사람들' 등이 있긴 하지만, 위의 3가지는 정말^100 최악의 상황이다. 지하철안에서...

 

바로 위의 조건들 가운데, 오늘은 맨 위의 3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모두 내 주변에 있었다.

 

앞에 서 있던(나도 서 있었다.) 어떤 아가씨인지 학생인지는, 휴대폰으로 드라마를 보는 것 같던데, 내가 집에서 TV를 볼 때 켜 놓는 볼륨량과 거의 비슷하게 볼륨을 켜 놓고 보고 있었다. 물론 이어폰 없이...

드라마에서 어떤 여자가 소리를 바락바락 지른다.

주변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데도, 드라마에 빠진것인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드라마를 본다.

-> 이어폰을 잃어버렸으면 하나 사든가, 이어폰 살 돈이 없으면 집에 가서 DMB보든가, 이어폰은 없고, 당장 드라마를 보고는 싶고...그런 놀부심보를 가졌다면, 내려서 승강장에서 다 보고 타든가. 노인분들이 그러면 이해라도 하지만, 젊은 사람이 '그라믄 안대~'

 

내 뒤에 서 있던 남자(학생일거야 아마)는 별 시덥잖은 이야기를 전화로 한다. 통화상대방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잘 모르겠다. 목소리가 좀 커야 말이지... 짧게 통화하고 말았으면 내가 이런 글을 안 쓰지...

-> 제발 지하철안에서는 통화 좀 간단히 하자. 다급한 통화라면 대충 이해는 해 주겠는데, 들어보면, 별 씨답잖은 이야기뿐이다. 특히, 별 씨답잖은 이야기를 아주 길~게 하시는 남자분들. 정말...

 

노약자석에서 높은 음이 들려온다. 사람이 많아, 얼굴은 보지 못했다. 그렇게 연세가 많은 것 같지는 않고, 60살 전후 정도? 누가 모르고 자기 발을 밟았거나, 툭 쳤거나 한 뒤, 미안하다고 했나보다. 그런데 그 분(?)은 미안하다고 말만하면 다냐고~ 이래서 대한민국이 발전이 없는거야~ 예의 술 마신 노인분들의 레파토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나는 왠만하면 지하철을 타면, 반경 1~2미터 이내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은 위에서 밝힌 3가지 부류의 철면피/몰상식자들때문에 이 쪽 노약자석에서 저 쪽 노약자석으로 옮겼다. 내 자리를.

사람들이 많아 지나가면서 연신 '죄송합니다'를 외치면서...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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