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2일 금요일

책읽기의 즐거움...

올해들어, 아니 어쩌면 지난 해 하반기부터 그랬던 것 같다.
책을 읽기는 읽어야 하겠는데, 딱히 눈에 들어오는 책이 없었다.
인터넷 서점을 봐도, 학교 도서관엘 가봐도 딱히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책이 없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일단 도서관엘 가서 책을 찾아보자, 그러면 어쩌다 걸려드는 책이 있겠지 싶어, 아무 기대없이 도서관을 방황했었다.

보통때는 인터넷으로 도서관 도서를 검색해서, 청구기호 등을 메모해 가서 바로 찾아서 대출을 했기 때문에 도서관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았지만, 그런 것 없이 그냥 도서관엘 가니, 도서관에서 서성대는 시간이 꽤 길어졌다. 어떤 때는 1시간 가까이 서성거린적도 있다.

가끔은 생각지도 못했던 책을 건지는 경우도 있긴한데, 열에 일곱, 여덟은 전혀 관심밖의 책들을 대출하거나, 그냥 나오기 일쑤였다.

그런데, 요즘 갑자기 읽고 싶은 책이 많아졌다.
사고 싶은 책도 갑자기 많아졌다.

꼭 사방이 안개로 덮힌 곳을 헤매이다 저 멀리 비치는 불빛을 보고 달려가보니 과연 안개는 온데간데 없고, 온통 푸른 하늘과 들과 하얀 구름뿐인 광야에 나선 기분이다.

어제 입적하신 법정스님이 남겨주고 가신 많은 책들, 그리고 사랑하셨던 많은 책들.
이제야 내가 읽고 싶었던,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분이 들뜬다.
지금 바깥날씨는 곧 하늘에서 뭔가 떨어질듯한 분위기지만, 내 마음만은 햇빛이 쨍쨍 내리쬐고 있다.

감사합니다. 법정스님.
이렇게 좋은 책을 이제야 읽게 되는 불쌍한 중생을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고, 부디 극락왕생하시기 바랍니다.
극락에서도 좋은 책 많이 쓰셔서, 저같은 불쌍하고 무지몽매한 중생들을 부디 구제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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