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2일 금요일

정리...

1992년 9월 15일 화요일.

동사무소에 가서 입대영장을 받았다.
의정부로 가란다.
이게 바로 그 동안 많은 이들의 눈물을 쏙 뽑아냈던 그 유명한 종이쪽지란 말인가.
담담했다. 어제 한 번 크게 울고 나서인지 그냥 담담했다.

그 길로 바로 학교에 갔다.
아직 아무한테도 내가 곧 군대에 간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도서관에 책 반납하기.
휴학신청하기.
교수님께 인사드리기
등 공적인 정리작업을 우선 하고 있었다.

내가 이 날 참 기분이 상쾌하긴 했었다. 왜 그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나중에, 나의 입대환송식 때, 한 후배가 이 날 나를 보고 참 밝고 경쾌한 모습이어서 보기가 좋았었다고 했다.

친구들과 선배들에게 나의 입대소식을 전하고, 여느 입대예정자들처럼 술마시고, 놀기를 며칠.
그렇게 나의 민간인 신분 기간이 줄어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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