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4일 목요일

헉 아프리카(김영희/교보문고)


제목 : 헉 아프리카
저자 : 김영희
출판사 : 교보문고
읽은 날 : 2010년 3월 4일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2000685

허걱 아프리카...


'양심냉장고'와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등 공익 오락프로그램 = 쌀집아저씨 김영희PD.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공식일 것이다.
공익 오락프로그램을 만들던 사람이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났다는데, 왜 떠났으며, 왜 떠난 곳이 아프리카였을까?

 

처음 책이 나왔을 때, 덮썩 읽지 않았다.
관심책목록에만 올려두었다가, 나중에 서점에서 잠깐이나마 검토를 한 후 읽을 것인지를 결정하기로 했었다.
곧이어 나온, 쌀집아저씨의 M본부 귀환과 또 다른 공익 오락프로그램 기획 소식.
이 소식을 듣고는 지레짐작으로 쌀집아저씨가 아프리카에 간 이유를 나름대로 짐작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 기획을 위한 의도된 아프리카행->귀국 후 책 출간 및 프로그램 기획->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과 나의 곱지않은 평가...

 

그랬다.
처음에는 쌀집아저씨의 아프리카행과 프로그램 기획, 그리고 책 출판 등 일련의 일들이 다분히 의도된 것이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서점에서 책의 '오프닝'만 잠깐 보고는, 읽지 않았다.

그 후, 도서관에서 읽을 책을 찾으러 갔다가 우연히 이 책이 눈에 띄어, 빌려서 읽다가 마음에 안 들면 그냥 반납하면 그만이라는생각으로 빌려서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도, 언제쯤 그 '우물'이야기가 나오려나 기대(?)반 의심반 눈초리를 거둘 수 없었다.
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고 나서, 내가 이 책에 대해 뭔가 큰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쌀집아저씨는 책의 '오프닝'페이지에서, 뭔가 새로운 자극과 새로운 구상을 위해 아프리카로 가리라고 마음을 먹었다지만, 실제 책 내용은 그냥 평범한 직장인이 떠난 아프리카 여행기, 좌충우돌 아프리카 여행기라고 할 수 있을만한 내용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에세이였건만, 하마터면 나의 책에 대한(또는 사람에 대한) 선입견때문에 좋은(나의 기준에서) 여행에세이를 놓칠 뻔했었다.

 

이 책에서 볼 수 있었던 특이한 점은, 자신이 여행 도중 직접 그린 그림을 책에 삽입했다는 것과 많은 현지 사진들을 페이지의 절반보다 작은 크기로 책에 넣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림에는 여러 가지 설명까지 친절하게 덧붙여져 있어서, 여느 여행에세이를 읽을때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더욱 이 책에 애착이 갔던 이유는, 쌀집아저씨의 아프리칸들을 대하는 태도가 결코 그네들의 삶을 가여워하고 연민하는 것만
아니라, 그네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또 쌀집아저씨의 그네들에 대한 느낌이 너무 솔직하게 표현되어 있었다는 것 때문이다.

 

흑인들틈에서 여행하면서 느낀 무서운 감정,
시장바닥에서, 버스터미널에서 느낀 지저분하고 더럽다는 느낌,
탈 것에서 내릴때마다 부딪혀야 했던 호객꾼들에 대해 가졌던 안 좋은 감정들,
여행이 끝난 후, 돌아서서 가는 흑인 가이드에게 가지고 있던 돈을 더 쥐어주는 짠한 마음과 불성실하고 난폭한 가이드에게 가진 두려움과 적개심까지...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소득은,
지금까지 내가 갖고 있던 책내용과 저자에 대한 선입견을 더 이상 갖고 있지 않게 만들어 준 것이다.
좀 더 다양한 책들을 읽을 수 있도록...

 

그나저나, PD가 되려면, 최소한 쌀집아저씨 정도의 삽화 그리기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하나...
참, PD되기 쉽지 않네...



댓글 1개:

  1. 갑자기 도서관을 알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좋은 서평으로 좋은 책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 책 많이 읽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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