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8일 화요일.
이제 정확히 84시간후면 2010년이 저문다.
항상 새해가 되면 하는 다짐이지만, 올해도 100권을 목표로 했건만, 그 반에도 못 미치는 45권(읽는 중 1권, 구입 1권 제외) 밖에 못 읽었다.
한 달에 4권도 채 되지 않는다.
확실히, 요즘은 책을 읽는 속도가 더뎌졌다.
책을 읽다보면, 한 두 줄 뛰어넘어서 읽는때도 있고, 무슨 뜻인지 잘 몰라서 다시 페이지의 위 쪽이나 앞 페이지로 가서 다시 읽는 경우도 다반사다.
혹시 난독증인가?????
또 한 가지 이유를 들자면, 예전에는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자리가 비어도 앉으려 하지 않았었다.
왜냐하면, 앉으면 자게 되고, 그러면 책을 못 읽으니까!
그런데, 요즘은 자리만 나면 앉게 된다.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면서도 자리가 나면 바로 앉게 되고, 그러고 나면 몇 페이지 읽지도 않고 존다.
집에서는 책에 손도 안대고...
이건 좀 더 현실적인 이유인데, 예전에는 책을 두 세권씩 구입하거나 대출해서 쌓아놓고 읽었었는데,
요즘은 그 만큼 읽을만하다고 생각되는 책이 눈에 잘 안띈다.
책 검색도 많이 하고, 서평도 많이 읽지만, 선뜻 사서/빌려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가끔 새롭거나 획기적인 시각을 가진 책을 보면 바로 읽기는 하는데, 그 외에는 모두 고만고만하다는 생각때문인 것 같다.
특히, 사회나 인문 분야의 책들은 더욱 고르기가 힘들어졌다.
예전에는 주로 사회비판적인 책들을 많이 읽었다. 어떤 사회적인 문제들이 있고, 그런 문제들의 발생 요인은 무엇이며, 해결 방안은 무엇인지 직접 내가 읽고 판단하고 싶어서 그런 책들을 많이 읽었다.
하지만, 그런 책들을 읽으면 읽을수록 나 자신이 점점 더 작아진다는 것만 느낄 뿐이었다.
내가 이 사회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을 찾다보면, 한없이 작게 쪼그라든 나만 보일 뿐...
내가 이 사회를 고민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항상 고민이다. 고민하는 것이...
하지만, 지금껏 4년이상 꾸준히 읽어온 책.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내 블로그의 소제목도 '환갑때까지 책 천권 읽기'가 아니던가.
계속 가보자.
언젠가는 뭔가가 보이겠지.
다음은 올해 읽은 책들 중에서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싶은 책들과 간략한 설명이다.
짧은 식견이지만, 읽을 책들을 찾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대 청춘 / 김열규 / 비아북 / 꼭 '청춘'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청춘', 의기양양한 '청춘', 돌아보면 부끄러운 '청춘'을 그리워하는 중년들. 거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선물하기 좋은 책이다.
헉! 아프리카 / 김영희 / 교보문고 / MBC PD인 김영희의 여행에세이다. 이 책의 저자는 'MBC PD'가 아니라, '김영희'라는 사람이다. 여행에세이를 자주 읽는 편이지만, 이 책만큼 여행지와 현지인들에 대해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쓴 책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다른 여행에세이와는 다른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여행에세이다.
맹자,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길 / 이혜경 / 그린비 / 제목 그대로,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참모습을 보고 싶다면, 강력하게 추천해주고 싶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아마 우리나라에는 '보수주의자'가 없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전부 '양아치'들뿐...
팔레스타인에 물들다(안영민, 책으로여는세상) / 눈물의 땅 팔레스타인(김재명, 프로네시스) / 이 두 책은, 제목 그대로 팔레스타인에 관해 쓴 책이다. 전자는 사회단체에서 일하는 사람이, 후자는 기자가 쓴 책이다.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일들의 역사적인 연원과 현재,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후자는 왜 팔레스타인인들이 그런 고통을 받고 있는지를 국제관계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서 아주 잘 설명해주고 있다.
한국 현대사의 길잡이 리영희 / 강준만 / 개마고원 / 고 리영희 선생의 사상과 삶을 제 삼자의 눈으로 이야기 하는 책이다. 고 리영희 선생이 어떤 분인지를 알고자한다면, 그 입문서로 적당한 책이다.
이 외에도, 개인적인 관점에서 추천해주고 싶은 책들이 많지만, 대부분 개인적인 성향의 문제라 섣불리 읽어보라, 마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위의 추천도서에도 개인적인 성향이 반영된 것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잘 가라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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