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으로 휴대폰(정확히는 셀룰러폰)을 산 것이, 1999년 4월이었다.
당시, '걸리는게 있찌~'라는 CF로 잘 알려졌던, '걸리버'라는 전화기(아마 현대에서 만들었지 아마?)였는데, 이동통신사는 '한솔이동통신'이었다. 식별번호는 018.
한솔때부터 지금까지 한 개의 번호로만 이용하고 있는데, 올해 4월이면 그 기간이 장장 11년째가 된다.
지금은 KT이다.
언젠가부터 '3G'라는 것이 나온 뒤로는, 내 이동전화는 '2G'라는, '3G'에서 뭔가 하나가 빠진 듯한(3-1=2)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3G'라는 것이 나오긴 했지만, 나는 딱히 '3G'가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초창기에는 주로 영상통화가 된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것 같은데, 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 이것도 요즘은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형국이고, 요즘은 인터넷(이렇게 부르는게 맞나?)이 된다는 걸로 어필을 많이 하던데, 내가 뭐 대단한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급하게 주고 받아야 할 메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딱히 걸어가면서, 또는 지하철/버스 안에서 인터넷을 해야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에, '3G'전화기를 꼭 장만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3G가 되는 단말기들의 모양새는 좋아보이기는 하지만...
거기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이라는 전화기.
있으면 좋겠지만(+요금까지 누군가 내주면 금상첨화), 딱히 꼭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3G전화기(스마트폰 포함)는 복잡하기도 하고, 괜히 무선인터넷 요금만 많이 나올것 같기도 하고 해서 별로 땡기지 않는다.
고로, 나는 아직까지 2G전화기를 선호한다.
그런데, KT에서는 언젠가부터 2G전화기를 더 이상 내 놓지 않기로 했단다.
한 두어달 전쯤, 2G전화기로 무료로 기변해준다는 연락이 왔었으니까, 아마 그 시점정도부터 2G전화기가 안 나온것 같다.
나는 계속 KT에 있고 싶고(특별한 이유는 없다. 쓰던 거니까 그냥 쭈~욱), 그리고 2G도 계속 유지하고 싶고, 현재 쓰고 있는 번호도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
그런데, 내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전화기(2G)는 4년전에 구입한 건데, 배터리를 새로 하나 사서 쓰고 있고, 다른 하나는 벌써 오늘 내일 하고 있다. 만충해서도 하루 겨우 간다.
그래서, 전화기 제조사에 문의를 해 보니, 내가 쓰고 있는 전화기의 배터리는 단종되었단다.
허~억~~~~~
그럼 어떡하지?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KT에 그대로 있으면서 3G로 갈아타든가,
다른 이통사로 옮기고 2G를 유지하든가,
아니면, 중고 배터리를 사서 쓰든가...
중고배터리는 싫고...
3G로 갈아타기도 싫으니, 남은 방법은 이통사를 바꾸는 것 밖에 없단 말인가!
내가 KT(예전 KTF)에 우량고객은 아니지만, 그래도 11년을 넘게 사용해 왔는데(한솔기간을 빼더라도 족히 7~8년은 될 듯 싶은데), 왜 2G를 더 이상 안 하는지...
쩝...
통탄스럽도다.
한 달 전쯤인가, KT고객센터라고 하면서 전화가 왔다.
우수고객에게 무상으로 기변을 해 주겠다는 달콤쌉싸름한 멘트로 시작하면서...
나 : 혹시 2G로 기변되나요?
저쪽 : 2G를 원하시는 고객님들께는 LGT로 번호이동을 추천해드리고 있습니다.
허거거거거...
이거슨, 이 말인즉슨, 갈테면 가라? 이제 2G고객은 필요없다?^&(*%&$%&()
허허허허허...
떨어지는 낙엽보다 가벼운 것이 이통사 고객들의 마음이라고 했던가...
싫다면 가야지...
내 싫다는 사람, 계속 잡고 있어봐야 모습만 추해질뿐...
떠나야지.
떠나야지.
절 보기 싫으면 가벼운 중이 떠난다고 했던가.
허허허...
어제 KT고객센터에 연락해서, 2G를 유지하고 싶다고 하니, 조금 있다가 다시 연락을 하겠다고 한다.
답글삭제조금 있다가, 부산센터에서 연락이 왔는데, 2G용으로 2개의 휴대폰이 있단다.
EVER와 삼성꺼 각각 1개씩.
EVER꺼는 인터넷쇼핑몰 등록일이 2008년 2월, 삼성꺼는 2007년 2월이더라.
등록일이 저 정도면, 출시일은 좀 더 멀어질거고, 그렇다면, EVER꺼는 출시일로부터 최소 2년, 삼성꺼는 최소 3년은 됐다는 소린데...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LG꺼)은 출시된지 4년된 것.
그런데, 지금 전용 밧데리가 단종되었단다.
그렇다면, 위 2개의 핸드폰의 밧데리도 조만간 단종될 가능성이 크다.
거기다 삼성것은 밧데리가 1개뿐이란다. 흐미~
내가 아무리 지금 쓰고 있는 핸드폰 밧데리 수명이 다 되어가고 있고, 2G를 고집한다고 하지만, 그리고 나이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휴대폰을 보는 눈이 있는데, 3년된 휴대폰을 지금 들고 다닐 수는 없지 않은가...
계속 쓰던 거면 몰라도...쩝...
그래...
KT야, 너네도 그 정도면 할만큼 했다.
어제 그냥 콱 번호이동할려다가, 혹시나 싶어서 전화를 걸어봤는데, 역시나였다.
회사정책이 더 이상 2G폰을 안 하겠다는데, 너넨들, 또 낸들 어쩌랴~
너네들과의 인연이 여기까지인것을...
그나저나, 번호이동을 하면, 한 달 요금이 만만치않게 나올텐데, 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