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3일 수요일

서툰 여행(최반/안그라픽스)

 제목 : 서툰 여행
 저자 : 최반

 출판사 : 안그라픽스

 읽은 날 : 2010년 2월 3일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1889377

 

서툼과 익숙함...



인터넷으로만 책을 사는 나는, 내가 미처 알아채기도 전에 인터넷의 깊은 곳에 숨겨져버린 책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시내 대형서점에 가끔 책을 만나러 간다.
작년 가을에도 서점에서 몇 권의 여행에세이 책을 건졌고, 구입했다. 물론 인터넷으로...

이 책, '서툰 여행'을 사서 출간일을 보니, 작년 7월말로 되어 있다.(책을 주문할 때도 출간일을 못봤다.)
그래서 왜 작년 가을에 서점에 갔을 때 이 책을 못 봤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책을 읽고 난 뒤에는, 이제라도 이 책의 존재를 알 수 있었고, 또 읽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보는 저자의 이름이었지만, 서슴없이 이 책을 주문해서 읽게 된 건, '마음, 사랑, 여행 모든 게 서툰 한 남자의 인도 표류기'라는 표제때문이었다.
마음이나 사랑이 서툰 건 잘 모르겠지만, 여행은 원래 서툴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여행이 익숙하다면 그것은 이미 여행이 아니라 '생활'이 되어야 할 터.

 

책을 넘겨 지은이에 대한 소개글을 읽고 난 뒤 맨 처음 느낀 것은, '속았다'였다.
네 번이나 똑같은 곳을 다녀봤으면서 서툴다니...
하지만, 여기서 지은이가 말하는 '서툴다'라는 말의 뜻이 '여행지가 서툴다'는 뜻이 아니었음을 알아채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정학적인 여행지로서 '인도'는 익숙하겠지만, 그 '인도'를 대하는 마음이, 대할때마다 서툴다는 뜻이 아니었을까?

 

무려 17시간이나 연착되는 기차를 기다리는 아주머니의 평온함이 서툴고,
거짓말쟁이(?) 릭샤기사의 참다움이 서툴고,
풍선파는 아저씨의 헤피엔딩이 서툴고,
레일라 할머니의 잔소리가 서툴렀을게다.
하지만 이것들은 '마음'이 서툰 것이지, '여행'이 서툰게 아닐텐데...
그래서, 지은이 본인 스스로가 스스로를 '마음치'라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서툼'은 익숙함의 반대말이다.
지은이가 인도에서 만난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지은이에게는 서툴게 다가왔을지 모르겠지만, 그 인도인들은 그들의 삶의 방식이 결코 서툴지 않은, 익숙한 생활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혹시, 나에게도 내 안의 생활이 서툴게 느껴지는 것은 없을까?
이미 익숙해져있는 것들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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