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광역시로 월요일 아침에 출근한다.
그리고, 일주일을 어떤 광역시에서 일하고, 금요일 저녁에 경기도에 있는 집으로 간다.
물론, 이용하는 교통편은 대중교통이다. 지하철, KTX, 버스...
이렇게 근무하기를 벌써 5개월째.
월요일 아침에 어떤 광역시의 역에 내려서,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 가서, 내려서,
그 이상한 3X1번 버스를 탄다.
버스가 정류장에 서고, 승객들이 타고, 다시 출발하기까지 과정을 간략하게 써 보겠다.
버스를 기다린다.
저 멀리서 버스가 온다.
내 앞에 버스가 선다.
버스 앞문이 열린다.
이미 타고 있는 승객이 많아, 앞문 안쪽에 있는 교통카드 리더기에 교통카드를 대기도 어렵다.
내 앞에는 타려고 안간힘을 쓰는 승객들이 한 사람씩 올라서고 있다.
이러다 버스를 못 타는 건 아닌가, 지각하는 건 아닌가 초조해한다.
나는 버스 뒷문쪽을 본다.
앞문쪽보다는 훨씬 여유롭다.
열려있는 뒷문으로 간다.
뒷문으로 버스에 오르고, 교통카드를 리더기에 댄다.
버스 기사가 한마디 한다. '거~ 뒷문으로 탄 사람 빨리 내리세요. 앞문으로 타세요. 앞문으로.'
나도 응대한다. '찍었는데요~'
이번에는 버스 기사가 마이크에 대고 방송을 한다. '뒷문으로 탄 사람 빨리 내리라니까요~'
나는 머쓱해하며 다시 앞문으로 간다.
여전히 내가 디디고 설 공간이 없다.
그래도 타야한다. 이미 찍었기 때문에.
나는 사람들을 비집고 올라선다.
다행히 내가 간신히 서 있을 공간은 있었다.
여전히 앞문쪽에는 아직 못 탄 사람이 몇 사람 있다.
버스에 못 탄 사람들은 안절부절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버스 기사가 두 손을 턱을 괴고 앉아있다.
뒤쪽으로 좀 들어가라는 방송을 안한다.
다음 버스가 금방오니 못 탄 사람들은 다음 버스를 이용하라는 말도 안한다.
타려면 타고 안탈려면 말라는 건지, 그저 앞 문 밖에 사람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그러고 있다.
턱에 두 손을 괴고 있다.
몇 사람은 이 버스를 타기를 포기한 것인지, 다른 버스를 타고 갈 요량인지, 뭔가를 보고는
급히 뒤쪽으로 뛰어간다.
드디어 앞 문 밖에는 타려는 사람이 없다.
이제 문을 닫고 버스가 출발한다.
버스에 더 이상 승객이 탈 공간이 없다면, 다음 버스를 이용하라고 하고, 내릴 승객만 내리고 출발하면 된다. 물론, 이 경우 못 탄 승객은 화가 날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어떻게 해 봐도 탈 공간이 없는데...
버스 뒷쪽에 공간이 있다면, 안내방송이나 육성으로 조금씩 들어가 달라고 하면 된다.
물론, 승객들이 순순히 안쪽으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어쨋든 들어가달라고 하면,
몇 사람 정도는 들어가려고 노력을 하기 때문에, 최소한 몇 사람 정도는 더 탈 수 있을 것이다.
뒷쪽에 공간이 있음에도 조금씩 들어가달라고 몇 번 이야기를 해도 안된다면, 타려는 승객들을 뒷문으로 타게 해도 될 것이다.
물론, 뒷문으로 타면 안된다는 법적인 근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이 버스 기사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
타고 싶은 사람은 타고, 다른 교통편 이용할 사람은 다른 교통편 이용하고, 더 기다릴 사람은 더 기다리고...
하여튼 앞문쪽 앞에 타려는 사람이 더 이상 안 보일때까지 오로지 두 손을 턱에 괴고 앉아있다. 출발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러니, 정류장에 있는 버스 도착시간알림판에 나오는 도착시간보다 항상 10~20분씩은 늦게 온다. 그러면, 버스 기사는 왜 있지? 요즘 많이 나오는 자동운전시스템을 쓰면 될 것을.
중간 중간 사람의 판단이 필요할 때가 분명 있다. 그래서 사람이 운전을 하는 것이다.
그런 판단을 안 하려면, 집에서 잠이 더 잘 것이지, 왜 운전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