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2일 월요일

별똥비가 쏟아진다...

날씨가 점점 추워진다.
이렇게 날씨가 추워질때면, 한 가지 기대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별똥비'다.
참고로, 한자어로는 유성우, 영어로는 meteor shower라 불리는 것을 이제부터는 '별똥비'라 부를 것이다.
물론, 이것은 공식적인 단어는 아니다. 그냥 나 혼자 지어서 부르는 이름이다.
사철내내 별똥비가 쏟아지기는 하지만, 이렇게 추울때면 별이 더 잘보이고, 또 별똥비도 더 잘보이기 때문이다.

매년 많은 별똥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 중에서 볼만한 별똥비는 대여섯개 정도가 된다.
4월경에는 거문고자리에서 별똥비가 떨어지는데, 아주 어두운 곳에서 볼 때, 최고 많이 떨어질 때는 시간당 약 15개 정도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8월의 페르세우스 별똥비나 12월의 쌍둥이자리 별똥비같은 경우에는 시간당 최고 80여개까지도 볼 수 있다.

지난 11월 17일에 있었던 사자자리 별똥비는 그 동안 최고의 장관을 보여주는 별똥비였으나, 올해는 반달때문에 그다지 장관을 연출하지는 못한 듯 하다.(시간당 15개 정도?)

여기, 별똥비의 장관을 보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
참고로 별똥비는 혜성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입자들이 지구 대기와 아주 빠른 속도로 충돌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물론, 별똥별은 밤, 낮,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사철 언제고 가리지 않고 떨어지긴 하지만, 별똥비는 그 중에서도 특히 많은 별똥별이 한꺼번에 떨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을 붙인 것이다. 마치 비처럼...
하지만, 진짜 비처럼 우리 머리 위로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니 별똥비를 보면서 괜히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혹시 머리 위로 떨어지지 않나~하는...
만에 하나, 당신 주변으로 별똥별이 떨어졌다면 주워서 잘 간수하시기를 바란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운석에 관해 찾아보면, 아주 비싼 값에 팔 수도 있을 것이다. 떨어진 별똥별을 주울 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모두 본인의 책임이니, 나한테 뭐라고 하지 마시길...

첫 번째는 달(moon)에 관한 것이다.
별이든 행성이든 밤에 천체를 보는데 있어서, 달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별똥비를 볼 때 다른 천체들을 볼 때보다는 달의 방해를 덜 받기는 하지만, 일단 달이 떴다면, 웬만하면 해당 별똥비는 보지 말고 건너뛰고 다음 별똥비를 기다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괜히 추운데 나가서 떨고, 감기 걸려서 콧물 훌쩍이지 마시고...
하지만, 올해 2010년 페르세우스자리 별똥비와 사자자리 별똥비가 보일 때도 달이 뜨긴 하겠지만, 다른 어느 때보다 훨씬 별똥별들이 밝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달이 있더라도 이 두 별똥비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보는 위치와 날씨 조건이다.
가능하면 가로등이나 건물의 불빛으로 밤하늘이 밝아진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구름이 없는 곳에서 보는 것이 좋다.

보통 별똥비에는 별자리 이름이 붙는다. 페르세우스자리 별똥비, 사자자리 별똥비 등.
이는 별똥비가 주로 그 별자리 방향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이름 붙여진 것이며, 실제로 그 별자리에서 별똥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별똥비가 떨어지는 중심 위치를 보통 '복사점(radiant)'이라고 부른다.

세 번째는 옷차림.
별똥비를 볼 때 옷차림은, 따뜻할수록 좋다. 몸을 둘러쌀 담요와 귀도리, 장갑, 솜이 들어간 바지 등이 있으면 더 좋다.
주변에 별똥비를 보는 다름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멋 부릴 필요는 없다. 멋 부리다가 얼어죽는 수도 있다.
아니면 최소한 감기에 걸려 병원에 들락거리거나...

네 번째는 보는 자세.
별똥비를 볼 때, 사실 아무 자세로 봐도 된다. 꼭 어떻게 봐야 된다는 법칙은 없다.
의자에 앉아서 봐도 되고, 서서 봐도 되고, 사랑하는 사람과 꼭 껴안고 봐도 된다.
보는 자세에 정답은 없지만, 편하게 볼 수 있는 자세는 있다.
바로 누워서 보는 것.
의자에 앉아서 또는 서서 봐도 되지만, 하늘에서 나타나는 별똥비를 보려면 몸 상체와 머리 뒤통수가 거의 90도로 꺾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그 자세로 있기는 무리다. 더구나 추운 날씨라면 더더욱...
별똥비는 1~2분만에 금방 슉~슉~슊 떨어지고 마는 것이 아니라, 몇 시간에 걸쳐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워서 별똥비를 보게되면, 아주 편안하게 별똥비를 볼 수 있다.
누워서 볼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대부분 이런 별똥비를 야외에서 보게 되는데, 날씨가 매우 추울 경우 차가운 바닥이나 풀밭등에 누워있다보면, 입이 돌아갈 수 있다.
따라서 두꺼운 매트 등을 먼저 바닥에 깔고 누워서 보는 것이 좋다.
한 가지 더...
따뜻하게 해서 누워서 별똥비를 보는 것도 좋은데, 이렇게 오래 누워있다가 잠시 눈을 감았는데, 눈을 떠보니 이미 해가 중천에 떠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마지막으로, 보는 기구 즉 관측 기구에 관한 것.
밤하늘에서 일어나는 장관을 보는 것인 만큼, 성단이나 행성들을 볼 때처럼, 아마 성능이 좋은 천체망원경이나, 어린 아이가 들고 있기에 버거울 정도로 무거운 쌍안경 등을 염두에 두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별똥비를 볼 때는 이런 것들은 모두 필요없다. 별똥비는 아주 넓은 밤하늘에서 일어나는 일인 만큼, 이런 망원경 등으로 보게 되면, 아마 별똥비를 보는 재미가 반감, 아니 완전히 없어질지도 모른다.
오로지 눈(eye), 맨 눈만 있으면 된다.
별똥비를 보기위해서는 천체망원경이나 쌍안경 등은 절대 필요하지 않으니 괜히 부모님에게 사달라고 조르거나, 컴퓨터 등을 사기 위해 모아놓은 목돈을 천체망원경 등을 사는데 쓰는 우를 범하지 말 것.

하지만, 이런 별똥비의 장관을 즐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어두운 붉은 색 불빛이 나오는 손전등이다.
별똥비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불빛이 적은 곳에서 봐야 하는데, 별똥비를 보기 위해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별자리 책에서 별똥비가 떨어지는 별자리를 찾아본다거나 자동차나 숙소 등에서 뭔가를 가져와야 할 경우, 상당히 난감할 수 있다.
이에 대비해서 대부분 손전등을 가져갈테지만, 그냥 밝은 불빛이 나오는 손전등을 사용하게 되면, 손전등을 사용하고 난 후, 손전등의 밝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손전등을 끈 후에도 꽤 오랫동안 밤하늘의 별이 전혀 안 보일 수도 있다. 이는 밝은 곳에 있다가 갑자기 어두운 영화관안에 들어갔을 때, 잠시동안이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알 수 있다.
이러한 사건(?)을 예방하고, 별똥비의 장관을 끊김없이 오랫동안 보고 싶다면, 눈에 덜 자극적인 빛인 붉은 빛(어두운 붉은 빛)이 나오는 손전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붉은 빛을 내는 필터가 없다면, 쉽게 구할 수 있는 붉은 색 셀로판지를 여러 겹 덧대어서 손전등의 맨 앞을 가리는 방법도 있다.

다음은 올해와 내년에 일어날 주요 별똥비 목록이다.

사자자리 별똥비(Leonids)
해당 혜성 : 55P/Tempel-Tuttle
복사점 : 사자자리
출현시기 : 2010년 11월 7일~28일
최고 활동기 : 2010년 11월 17일~18일
관측최적시간 : 새벽녘
최대개수 : 약 15개/시간
설명 : 사자자리 별똥비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별똥비일뿐만 아니라, 가끔 별똥비 폭풍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별똥비 폭풍이 일어날 때는 시간당 수 천개의 별똥별이 밤하늘을 가로질러 갈 때도 있다. 과학자들은 이런 현상이 약 33년마다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별똥비 폭풍의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쌍둥이자리 별똥비(Geminids)
햬당 혜성 : 3200 Phaethon
복사점 : 쌍둥이자리
출현시기 : 2010년 12월 4일~16일
최고 활동기 : 2010년 12월 13일~14일밤
관측최적시간 : 새벽 2시경
최대개수 : 약 50개/시간
설명 : 일반적으로, 쌍둥이자리 별똥비 또는 8월의 페르세우스자리 별똥비는 매해 가장 장관을 이루는 별똥비로 알려져 있다. 쌍둥이자리 별똥비는 보통 저녁 9시~10시쯤에 잘 보이기 때문에 학생들, 특히 청소년들이 관측하기에 좋은 별똥비이다.

사분의자리 별똥비(Quadrantids)
해당 혜성 : 2003 EH1
복사점 : 사분의자리
출현시기 : 2010년 12월 28일~2011년 1월 12일
최고 활동기 : 2011년 1월 3일~4일
관측최적시간 : 새벽 2시 30분경부터 일출전까지
최대개수 : 약 40개/시간
설명 : 사분의자리의 또 다른 이름은 목동자리이다. 사분의자리라는 이름은 현재 없어진 상태이며, 이 별똥비의 복사점은 목동자리에 있다. 이 별똥비는 짧은 시간동안만 보이기 때문에 쌍둥이자리 별똥비나 페르세우스자리 별똥비와 같이 유명하지는 않다.

거문고자리 별똥비(Lyrids)
해당 혜성 : C/1861 G1 Thatcher
복사점 : 거문고자리
출현시기 : 2011년 4월 16일~25일
최고 활동기 : 2011년 4월 21일~22일
관측최적시간 : 오후 11시부터 새벽녘까지
최대개수 : 약 18~20개/시간
설명 : 하현달의 빛 때문에 별똥별의 빛이 반감될 수 있다.

물병자리 에타 별똥비(Eta Aquarids)
해당 혜성 : 1P Halley
복사점 : 물병자리
출현시기 : 2011년 4월 19일~5월 28일
최고 활동기 : 2011년 5월 5일~7일 아침경
관측최적시간 : 새벽 3시경~5시까지
최대개수 : 약 20개/시간

물병자리 델타 별똥비(Delta Aquarids)
해당 혜성 : 알려져 있지 않음.
복사점 : 물병자리
출현시기 : 2011년 7월 12일~8월 23일
최고활동기 : 2011년 7월 30일
최대개수 : 약 16개/시간
설명 : 남반구와 북반구의 열대지방에서 제일 잘 보인다.

페르세우스자리 별똥비(Perseids)
해당 혜성 : 109P/Swift-Tuttle
복사점 : 페르세우스자리
출현시기 : 2011년 7월 17일~8월 24일
최고 활동기 : 2011년 8월 13일
최대개수 : 약 100개/시간

오리온자리 별똥비(Orionids)
해당 혜성 : 1P/Halley
복사점 : 오리온자리 베텔기우스의 북쪽 방향
출현시기 : 2011년 10월 2일~2011년 11월 7일
최대 활동기 : 2011년 10월 21일
최대개수 : 약 25개/시간
설명 : 이 별똥비는 주로 노랗거나 초록색으로 보이며, 가끔 화구(fireball)이 나타나기도 한다.

[ 원문 : http://www.jpl.nasa.gov/asteroidwatch/newsfeatures.cfm?release=2010-385&rn=asteroid.xml&rst=2010-3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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