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0일 수요일

마치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신미식/끌레마)

 제목 : 마치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저자 : 신미식
 출판사 : 끌레마
 읽은 날 : 2010년 2월 10일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1907671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순전히 남아공의 케이프타운과 마다가스카르에 대한 글과 사진이 있다는 이유때문이었다.


아프리카.
나의 첫 해외여행지였다. 최종 목적지는 케이프타운.
여행을 간 것이 아니라, 출장차 간 것이기 때문에 케이프타운을 구석구석까지 다 보지는 못했지만, 나의 첫 해외여행지였던 케이프타운을 소재로 한 여행에세이를 발견하고는 무척 반가웠다.
또한 마다가스카르는, 직접 발을 디뎌보지는 않았지만, 조복(요하네스버그)으로 가는 하늘길에서 처음으로 마주쳤던 아프리카의 땅이라 책에서 마다가스카르를 읽는 그 느낌 또한 남다를 것 같았다.

 

그런데, 이 책을 선택하는데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있었다.
프랑스 파리와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 여행이야기 때문이었다.
나는 지금까지는 대도시 여행에 관한 책은 읽지 않았다.
왜냐하면, 대도시도 그 나름대로 오지와는 또 다른 여행의 묘미가 있겠지만, 시간과 자금만 충분하다면 언제든지 여행할 수 있고, 또 왠지 '대도시 여행'이라고 하면, 으례 '여행'이라기 보다는 '관광'에 더 가까운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때문이었다.
(나는 '관광'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의 관심사였던 케이프타운과 마다가스카르 여행 이야기를 읽으면서, 뒤에 나올 대도시 여행 이야기에도 살짝 기대가 되기도 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유명 관광지만을 다닌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을 직접 만나고, 그들과 교감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작가의 '착한 여행'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로빈섬을 그저 스쳐지나가면서 사진이나 찍는 하나의 관광지가 아닌, 그들의 아픈 역사를 같이 느낄 수 있는 여행자.
크고 멋지고 번쩍이는 건물들이 들어차 있는 시내가 아닌, 현지인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단순한 연민이 아닌 그들의 생활 자체로 존중해주는 여행자.
뛰어노는 아이들을 촬영하고, 그 촬영한 사진을 직접 인화해서 그 아이에게 가져다 주고, 기뻐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행복해 하는 여행자.
에그맨의 호탕한 웃음과 여행자에게 주는 즐거움에 대한 댓가를 지불하는 것을 잊지 않는 착한 여행자.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이벤트를 열어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부지런한 여행자.
이런 여행자들의 이야기는 읽는 사람에게도 똑같은 즐거움을 준다.

 

도시 여행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짧아서 그런건지, 처음 읽는 분야라서 생소해서 그런건지, 읽은 느낌을 뭐라 딱히 꼬집어서 말하기는 좀 뭣하지만, 앞의 아프리카 이야기를 읽을 때의 감흥이 남아있어서인지 내가 기피하고 싶은 통속적인 '관광'이야기는 아닌 듯 싶다.

 

책의 출판연도를 보니, 1년 반쯤 전에 출간된 책이다.
가끔 이렇게 오래된, 당시에는 내가 놓쳤을 책을 우연히 건지게 되는 즐거움은,
막 출간된 따끈따끈한 책을 읽을때와는 또 다른 재미를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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