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목 : 희망을 여행하라 : 공정여행 가이드북 저자 : 이매진피스, 임영신, 이혜영 공저 출판사 : 소나무 읽은 날 : 2010년 2월 26일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1952733 |
희망의 의미
국내든 국외든, 여행을 가게되면, 항상 하게 되는 생각이, 절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는 물건을 사지 말아야겠다는 것이다.
물론, 100% 지켜지지 않는 생각이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방에 있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사면, 그 돈들은 모두 서울로 빠져나가고, 지방경제에는 일절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뉴스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끔 고향에 내려가게 되더라도, 웬만하면 대형마트 등에는 잘 가지 않는다.
그런 생각을 하고, 또 나름대로 지키려고 노력하던 중에 이 책을 알게 되어, 나같은, 아니 나보다 더 깊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여행에서 무심코 사용했던 돈들이, 해당 지역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국적 또는 대기업들의 배만 채우는 일임을 알 수 있었고, 우리가 지나는 길마다 우리가 무심코 버렸던 것들이-나름 분리수거 등을 한다고는 하지만-, 깨끗했던 환경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밀려들어오는 대형 호텔들이나 리조트에게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그들의 발 아래 굽신거리며, 도시인들의 기준에서 최하층에 해당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원주민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여행할 때 한 번쯤 되돌아봐야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책은 무심결에 또는 의식적으로 그런 생각을 했었던 사람들에게는 정말 단비같은 책이 아닐까 싶다.
나 혼자가 아니라, 소수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단비같은 책.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이 있었다.
만약 등반가들(또는 트레커들)이 히말라야를 찾지 않았다면, 포터들이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면서 그런 고생을 할 필요가 있었을까?
포터들이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받고, 훨씬 더 나은 대우를 받는다면, 그들이 더 행복할까?
호텔과 리조트에 삶의 터전을 빼앗긴 원주민들에게, 공짜로 초현대식 집을 지어주고, 공짜로 직업교육을 시켜주고, 고액연봉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면, 그들이 더 행복할까?
안경원숭이의 생활을 방해하는 관광객들의 카메라 후레쉬와 손길을 피해, 안경원숭이들을 우리에 가두어두면, 그들이 더 행복할까?
내가 가졌던 의문점에 대해 내가 내 놓을 수 있는 답은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현재까지의 양상으로는, 어느 누군가의 욕심을 채우려면, 전혀 상관없는 또 다른 누군가는 분명 희생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는 사람들의 욕심과 그 미지의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희생.
'공정여행'에 앞서 '공정한 삶'을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