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19일 목요일

제주 올레길 걷기 (1/ )

제주 올레길 걷기 (1/ )

제주 올레길을 걸을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 것은 2017년 9월말.
내 인생에 있어서 어떤, 뭔가가 마련이 되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싸~하게 들었고, 그 뭔가는 걷기로 결정되었다.
왜냐하면, 걷기는 내가 제일 잘하고, 자신있는 종목(?)이었으니까.

사실, 나의 걷기 이력의 처음은 중학교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약 30여년 전이다. 당시, 내가 다니는 중학교는 내가 사는 집에서 약 2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집에서 조금 걸어 나오면 있는 큰 도로에는 학교로 가는 버스가 1대 있긴 했었지만, 다른 동네로 빙빙 돌아가는 것이어서, 시간이 꽤 걸렸다. 거의 종점에 다 온 터라 사람이 많기도 했었다.
그리고, 학교 가는 방향으로 약 1km 쯤 걸어가면, 다른 버스가 1대 있었는데, 이 버스는 그 곳에서 타면 바로 학교 아래까지 가지만, 이미 1km 걸어 간 뒤라, 버스를 타는게 큰 의미가 없었다.
그리고, 집 형편이 매일 왕복으로 버스를 타고 다닐 수 있을만큼은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했던것 같다. 편도 학생 회수권이 90원이었던 시절이다.

그렇게 나의 걷기가 시작되었다. 하루 왕복 약 4km, 약 10리. 걸린 시간은 편도 약 30분. 같이 걸어다니는 친구는 없었다. 거의 매일 혼자 걸어다녔던 것으로 기억된다. 별로 힘들지는 않았다. 동네 근처에 이제 막 공단을 세운다고 길을 닦아 놓은 터라, 차도 많이 안다니고, 직선으로 쭉 뻗은 평지라 걸어다니는데 크게 힘든 점은 없었다. 걸어다니는게 재밌다고까지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거의 3년을 중학교에 걸어다녔다.

두 번째 걷기 이력은, 군대.
그렇게 중학교 3년 동안 걸어다니면서 길러진 다리 힘은 대학교때 산으로 가는 MT에서도 여지없이 위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군대에서도 군생활 내내 그 무거운 총과 배낭을 메고서도 한 번의 낙오없이, 고참들로부터 괴물이라는 애칭(?)을 받으면서 지낼 수 있었다.
제대하기 몇 달 전 말년휴가때는, 바로 위 고참과 같이 휴가를 나와, 그 고참과 같이 지리산 2박 3일 종주를 했었으니, 이 시절이 나의 걷기의 최정점이 아니었나 싶다.
(나중에 지인들과 술자리에서 가끔 군대얘기를 할 때면, "말년휴가"를 나와서, 바로 위 "맞고참"과 같이 "지리산"에 "2박 3일 종주"를 다녀왔다고 말하니, 다들 나보고 미친 거 아니냐고 했다.)

그렇게 나의 걷기는, 군 제대 이후 잠시 뜸했었지만, 항상 걷기에는 자신에 차 있었다.

내 인생의 전기를 마련하는데, 내가 제일 잘 하는, 자신있는 것으로 정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걷기를 선택했고, 그 장소는 제주도 올레길이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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