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6일 월요일

엄마가 보고 싶어요~

지난 주 금요일.
복돼지를 어린이집에서 우리집으로 데려왔다.
복돼지 엄마가 방학동안 교사연수를 들어가는 바람에, 복돼지를 아침에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다시 집으로 데려오는 건 아빠인 나의 몫.

평소와 다름없이, 복돼지를 집으로 데려오는 중에는 복돼지의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런데, 집에 들어오자마자, 신발을 벗고 손 씻으러 가자는 아빠의 말에, 복돼지는 그냥 문앞에서 미적거리고 있다.(복돼지는 이미 현관에 들어섰고, 현관문은 닫혀 있는 상태)
그래서, 나는 최대한 빨리 복돼지를 집에 들이고, 손을 씻길 생각에, 복돼지와 흥정을 했다.
'빨리 들어오면 까까주지~'
'안 들어오면 아빠가 까까 다 먹을거쥐~'
라면서, 살살 약을 올리고 있는데, 복돼지가 갑자기 그 자리에 주저앉더니, 입가를 실룩거린다.
곧 울음이 터질듯한 표정이다.
몇 번을 그렇게 어르고 달래다, 내가 관심을 안 가지면 들어오겠지 싶었다.
그래서, 나는 아침에 담궈놓은 그릇들을 설겆이 하고 있었다.
조금 있으니, 문 앞에서 우는 소리가 들린다.
짜식, 조금 있으면 들어오겠지 싶었는데, 들어오지는 않고, 계속 현관에 퍼질러 앉아 있다.
그렇게 앉아있으면 바지 다 버린다며 안아서 들어올리자 더 크게 운다.
거실에 앉혀놓으니, 엎드려서 통곡을 한다.

나도 점점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복돼지는 계속 울면서, 엄마 아빠를 찾는다.
'아빠는 그렇게 땡깡 부리는 어린이 아빠 안 할거야'
'여기는 땡깡 부리는 어린이 아빠 없어요~'
라면서 나도 계속 개긴다.

그렇게 한 10여분을 계속 울었을까.
복돼지가 신발을 벗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는 설겆이를 하고 있는 부엌쪽으로 온다.

복돼지 : 아빠, 안아조~잉잉잉
나 : 아빠는 그렇게 땡깡부리는 어린이 아빠 아니에요.
복돼지 : (가만히 있더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기분이 안좋아셔 그랬떠~
나 : (??? 설겆이를 하다 말고 복돼지를 안아준다.) 왜 기분이 안좋아~?
복돼지 : 엄마가 보고 싶어서...

크~

이 녀석이, 한 열흘 정도 지가 아침에 일어나도 엄마가 없고, 집에 올때도 아빠가 데려오니까, 그게 좀 싫었나보다. 아마 집에 올때는 엄마가 데리러 올 줄 알았는데, 아빠가 데리러오니까 좀 실망한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복돼지를 안고 토닥거려주고, 조금만 기다리면 엄마가 오실거라며, 어린이용 비타민 한 알로 일단 달래본다.

지난 봄, 지 엄마가 수학여행을 간 2박 3일동안 한 번도 엄마를 안 찾고 잘 놀길래, 엄마에 대한 애착이 잘 형성된거라길래 안심을 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하루, 이틀, 1주일, 열흘이 지나니 저도 슬슬 불안했나보다.

그것도 모르고 땡깡부린다고 계속 다그치기만 했으니...
앞으로는 복돼지의 심중(?)을 좀 더 잘 헤아려야겠다.

2010년 7월 25일 일요일

소방차

 

- 소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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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14일 수요일

신교대 입소 첫날

한 10여미터 떨어져 있을까. 정병관과 우리가 지낼 내무반 건물사이의 거리 말이다.
거기까지 가는게 어찌 그리 멀게 느껴지던지...

우리가 지낼 내무반은 그 건물 2층에 있었다. 첨엔 1층은 뭐하는 건물인지 몰랐는데, 나중에 안 사실인데, 본부중대란다.
2층으로 올라가서 각자 자기 내무반으로 들어가라는 명령과 함께 우리는 모두 정해진 내무반으로 들어갔다.
어쩔줄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갑자기 조교가 들어오더니,

'전투화 벗고 침상위에 올라가는데 3초. 실시~'

라며 고함을 친다.
우리는 잽싸게 전투화를 벗고 침상으로 올라가서 앉는다.
모두 긴장된 얼굴이었다.
그리고 예의 그 무서운 목소리의 조교가 몇 가지 주의사항을 일러준다.

'신교대에서 2주동안 흡연은 절대 안된다.'
'지니고 있는 모든 돈과 사제물품, 담배, 반지, 목걸이 등은 모두 침상위에 내 놓는다.'
'만약 나중에 사제물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적발되면, 반 죽는다.'

등등 반 협박을 들었다.
우리는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지, 허둥지둥 주머니를 뒤져가며 있는 것 없는 것 전부 다 침상에 꺼내놓았다.
그리고는 혹시 숨긴게 있는지 확인을 해 본다며, 앉았다 일어났다, 엎드려 뻗쳐, 물구나무 서기 등을 시켰다.
이 험악한 분위기에서 누가 감히 사제물품을 숨길까 싶었는데...
아뿔사, 꼭 그런 놈이 한 놈씩 있다.
그런 확인 과정에서 어떤 동기 한 명이 담배(혹은 돈?.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를 숨기고 있던 것이 발각되었다.
나는 속으로, '우리는 이제 죽었다'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좁은 내무반에서 별별 얼차려를 다 받았던 것 같다.
안 그래도 불안하고 정신이 없는데, 얼차려까지 받고 나니, 완전히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헉헉대며 침상에서 자세를 흐트리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을 무렵, 이제 식사를 한단다.
맞다. 우리는 아직 점심을 안 먹었다.

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전투식량을 내무반에서 먹을거란다.
A4용지 반 크기만한 전투식량을 두 명 당 1개씩 던져준다. 뜨거운 물을 붓고, 안에 있는 참기름과 스프(?)를 넣고 비벼서 먹으면 된단다. 전투식량 비빔밥이란다.
그렇게 난리를 쳤는데, 밥이 제대로 목구멍을 넘어갈까 싶었는데, 왠걸?
정말 맛있었다.
조교는 자기 턱까지 오는 굵은 막대기를 턱에 괴고 서서는, 더 먹고 싶은 사람은 손들면 더 주겠다는데, 도저히 손을 들 수가 없었다.
크~ 배는 고픈데, 더 먹겠다고 손을 들었다가 무슨 봉변을 당할지 알 수 없어서, 고픈 배를 움켜쥐며 그냥 참기로 했다.
이 때 먹은 전투식량 비빔밥.
이 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렇게 꿀맛일수가 없었다.

그렇게 신교대에서의 첫날이 저물어가고 있었다.

2010년 7월 12일 월요일

유압식 굴착기

 

- 유압식 굴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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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7일 수요일

'청춘의 독서' 유시민 인터뷰(YES24 채널예스)

출처 YES24 채널예스 | http://www.yes24.com/chyes/ChyesView.aspx?title=003001&cont=4142
[만나고 싶었어요!]거꾸로 가고, 목졸려도, 역사는 진보한다! - 『청춘의 독서』 유시민

유시민 선생님과 인터뷰가 약속된 날 아침, 뉴스에서 그의 이름이 여러 차례 들려왔다. 전날, 드디어 국민참여당이 창당했다는 소식이었다. 마이크를 잡은 그의 모습이 몇 번 비췄는데, 순간에도 가지런한 눈썹과 짙은 눈동자에서 완고한 인상을 받았다. 채널을 바꿔가며 뉴스를 들었지만, 아무래도 언론은 창당 소식을 그리 달갑지 않은 듯 보도하고 있었다. 추위가 가셨다고 했는데도, 밖은 아직 쌀쌀해서 어깨가 움츠러드는 날이었다.

단정한 양복 차림은 TV 화면 속 그대로였다. 오전에 본 모습과 매우 흡사하게 느낀 까닭은, 그가 즐겨 착용하는 노란 넥타이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매체를 통해 그의 모습을 볼 때면, 그 노란 넥타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단단한 표정으로 단상 앞에 섰을 때, 선생님의 노란색은 검은 양복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며 자기만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인터뷰 중간 중간, 이가 보일 정도로 활짝 웃을 때, 그 노란색은 도리어 선생님의 웃음에 온화한 느낌을 더하기도 했다.

“사진을 먼저 찍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뷰파인더 너머로 선생님을 바라보자, 웃음기가 걷힌 얼굴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단호한 표정이었다. 잘 나오는 각도로 찍겠다고 이리저리 카메라를 들이대자 “원판 불변의 법칙”이라며 그제야 웃음을 머금었다. “웃지 않으실 땐 무척 엄해 보이신다.”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래요? 누구나 다 그렇죠.”라며 좀 더 넉넉하게 웃음을 지어 보이셨다.

유시민 선생님은 답변하실 때마다 으레 “……인생이 그런 거예요.” 혹은 “권력이 그런 거예요.”라는 말을 덧붙이셨다. 그러니까 지금의 생각들은 경험에서 비롯된 거다. 『청춘의 독서』의 매력도 거기에 있다.젊은 시절에 읽은 책을 ‘겪어낸’ 사람에게서 듣는 책 이야기다. 그는 책을 겪으면서 그전과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치를 경험하기 전과 이후 혹은 경험과 상상 사이에 놓인 생각의 차이를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그 생각의 차이들이 고전의 다른 얼굴들을 보여주고, 이제껏 들어가 보지 못했던 고전의 다른 입구를 열어 보이기도 한다. 그 사이 혹은 차이를 만든 시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고전은 독자의 수준에 맞게 얘기를 해 준다

책의 반응이 무척 좋습니다. 선생님 주변 사람들이나 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중년층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친구들이 읽어보고는 옛날 생각난다고들 하고요. 블로그 서평이나 이런 걸 보면, 40대 이상들은 대학 다닐 때 이런 책들을 좀 읽어서, 자기가 읽었을 때의 기억과 맞춰보는 재미, 이런 게 좀 있는 것 같고요. 지금 20대들은 시대가 달라져서 이런 책들을 잘 안 읽죠. 그것에 대해서, 뭐랄까. 나는 너무 가벼운 책만 읽은 게 아닌가, 이런 류의 자책감 이런 걸 느끼는 분들이 좀 있는 것 같아요. 근데, 그럴 필요 없는데. 약간 미안한 거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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