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5일 화요일

금연 21일째...

담배를 안 피겠다고 작정을 하고, 담배를 안 핀지 정확히 21일째. 3주가 지났다.
여전히, 담배를 다시 피우고 싶다는 욕구는 없다.
단지, 아직 금단현상이 남아 있는건지 어떤건지, 몇 가지가 조금 힘들게 하기는 하지만,
견디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담배를 끊고 난 후, 제일 많이 변화가 일어난 부분은 '움직임'인 것 같다.
예전에도, 지금도 살아있으니, 이 '움직임'이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하지만, 예전보다 평상시에 움직임이 훨씬 많아졌다. 담배를 피던 때에 비해서...

집에서는 평소에는 잘 안하던 설겆이도 하고, 청소기도 돌리고, 가끔은 거실과 방도 닦는다.
음식쓰레기도 수시로 갖다 버리고, 재활용품도 수시로 갖다 버린다.
예전 같았으면, 담배를 피고 싶을 때나 한 번씩 버렸는데, 요즘은 그냥 갖다 버린다.
또한, 예전에 내가 갖고 있던 성격이었던 꼼꼼함이 살아나는 것 같기도 하다.
꼼꼼히 여기 저기를 보다보면 할 일이 생기게 되고, 그러다 보면, 일을 만들고, 일을 하게 된다.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이다.

사실, 담배를 피던 때에 비해서 많이 움직이는 것은, 심심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심심하다고 느껴지면, 담배 생각이 나게 되고, 이게 한 번 두 번 쌓이다 보면, 반드시 다시 담배를 피게 되어 있다. 반드시...
따라서, 심심하다고 느껴지지 않도록 몸을 계속 움직여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책도 정리해보고, 물품도 가끔 정리하고...등등

사실, 담배는 중독이라기 보다는 습관이 아닌가 싶다.
중독은, 어떤 특정한 일을 못하게 될 때 정신적, 육체적으로 심각한 현상을 동반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습관은 그렇지 않다.
습관은, 어떤 특정한 일을 하지 않아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어떤 심각한 현상을 동반하지는 않는다. 다만 특정한 일을 할 수 없을 때 약간 혼란이 오긴 하겠지만, 대부분은 이런 혼란 자체가 있는지도 모른체 그냥 지나가기도 한다.

알콜중독.
알콜을 섭취하지 않으면,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하며, 삶 자체가 알콜 섭취를 위해 존재한다. 자신에게나 주변사람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도박중독.
역시 도박을 하지 않으면, 심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해 불안해하고, 삶 자체가 도박을 위해 존재한다. 역시 자신과 주변사람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중독.
일에 빠져, 주변의 어떤 것도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가족까지도(이런 사람이 가족이 있을리는 없겠지만...). 자신과 주변사람들(말 그대로 주변사람들)에게 특별한 해를 끼치지는 않겠지만, 가족들이 있다면, 가족들에게 역시 도움이 안된다.(뭐 경제적으로는 도움이 되겠지만...)

담배중독?(흔히들 니코틴 중독이라고도 한다.)
담배를 끊었다고 사람이 갑자기 돌변하는 경우를 본적이 있는가?
담배를 피는 사람은 인생 자체가 담배를 위해서 존재하는가?

물론, 담배를 끊으면, 일시적으로 금단현상이 오긴 하지만, 이건 그냥 자신에게만 찾아오는 현상일뿐이다.
잠이 오거나, 갑자기 무엇인가를 많이 먹거나, 등등...
전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담배를 피는 사람이 오로지 담배를 피기 위해 직장을 다니고, 담배를 피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없을 것이다.

왜?
담배는 중독이 아니고 습관이기 때문이다.
습관은, 잠시 하던 행동을 하지 않으면 잠시 불안하거나 뭔가 허전함을 느끼거나, 낯설다는 느낌을 느끼기야 하겠지만, 그것은 잠시일뿐,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하던 행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 주변에 있는 골초를 금연하게 만들고 싶다면, '중독'이라고 하면서 끊기를 권하는 것보다, '습관'을 바꿔보라고 하는게 어떨까...싶다.
심심할 때, 담배를 피는 것 말고 다른 것을 해보는게 어떠냐는 제안과 함께...

'중독'은 뭔가 나쁜 이미지를 풍기지만, '습관'은 그냥 소소한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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