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5일 금요일

찜용 소갈비를 구워먹다???

며칠전, 동생이 이번 추석때 회사에서 받은거라며, 소갈비 한 짝을 내게 주었다.
두 짝을 받았는데, 다 못 먹을 것 같다며, 한 짝을 나한테 준거다.
난 속으로 이게 왠 떡이냐~하며 낼름 받아서, 집 냉동실에 얼려놨다.

그리고, 그 며칠 후.
집에 가기 전, 집사람에게 전화를 걸어서, 오늘 소갈비 해 먹자고 했다.
집사람도 좋단다.
소갈비 양념도 사러 갈거란다.

쩝쩝쩝...
입맛을 다시며, 집에 들어서는데, 부엌쪽에서 칼질하는 소리가 난다.
양념에 배를 넣을까 사과를 넣을까 고민을 하더니, 아마 이런 저런 과일과 양파 등을 썰고 있는 모양이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가방을 던져 놓고, 칼질소리가 나는 부엌으로 가서 어깨너머로 뭘 자르고 있나
살펴봤더니...

그 칼질소리는, 그 칼질소리는...
찜용 소갈비를 구워먹기 좋게 자른다며 힘들게 자르고 있는 것이었던 것이었다. 크~

그랬다.
마눌님은, 어떤 고기든, 물에 들어간 건 죽어도 입에 안 대시는 고귀한 입을 가지신 것이었던 것이었다.
물에 들어있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물에 들어갔다가 건져낸 것도 절대 입에 안대신다.
구운 것만 드시는 것이었던 것이었다.

처음에, 그 모습을 본 순간,
참 측은하다는 생각도 들고, 뭐 저런 ... 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만감이 교차했다.

물에 들어간 고기가 얼마나 싫었으면, 저렇게까지 할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집에서 처음으로 갈비찜을 해 먹을 생각에 들떠서 들어간 집에서는 찜이 아닌 구이를 준비하고 있으니, 약간 화가 나기도 했다.

쩝...

세상에 있는 '물에 한 번 들어간 고기는 절대 안 먹는' 사람들이여...
그 이유가 무엇인가?
이유라도 알고 삽시다~

답답해서 화병으로 돌아가실 지경에까지 이르렀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마눌님에게 물어보니, 지도 모르겠단다. 왜 물에 들어갔던 고기를 안 먹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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