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교대 입소 후.
한 며칠 정신없이 훈련 받으러 다니느라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었다.
낯선 환경에 낯선 사람들.
그렇게 며칠을 지내는데, 왠지 그 곳 신교대가 내 고향 부산과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내 고향은 우리나라 동남쪽 끝인 부산, 지금 있는 신교대는 우리나라 열차가 갈 수 있는 마지막 역의 바로 앞역이 있는 경기도 연천군 대광리.
태어나서 부산에서 떨어져서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잠을 자 본 경험이 없었다.
기껏 간다고 해 봐야 경남 남해안 쪽. 그 쪽에 외가친척분들이 살고 계셨기 때문에, 거의 부산, 마산, 삼천포, 남해만 갔다왔다 했을 뿐.
그런데 신기하게도, 신교대가 있는 곳이 꼭 함안이나, 마산 정도쯤에 있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했을 정도였다.
첨에는 잘 몰랐는데, 신교대 동기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다보니, 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알 것도 같았다.
나와 신교대 동기들은 모두 부산 경남에서 왔던 것.
신교대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사투리도 쓰지 마라, 사제말('~요'로 끝나는 말)도 쓰지 마라, 뭣도 쓰지 마라고 윽박질러서, 처음에는 안되는 발음에 사투리를 안 쓰려고 애를 썼지만, 조금 지나면서 동기들끼리 친해지니까 그냥 일상생활에서 사투리가 나오게 된 것이다.
군대 가면 여러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 서로 섞여 있으려니 했었는데, 같은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 틈에서 생활했으니, 그 곳이 타지라는 느낌을 전혀 받지 않을 수 있었던게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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