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7일 목요일

2010년 책읽기 계획

드디어 2010년의 해가 밝았다. 아니, 밝은 지 이미 일주일이나 지났다.ㅋ
1999년의 마지막 날, 새천년이 온다고, 여친(지금의 마눌님)과 부산 남포동에서 마지막 상영 영화(박하사탕)를 보고, 새벽까지 커피숖에서 이야기 하다가, 첫 차가 다닐 때 쯤 새천년의 해를 보기 위해 해운대행 버스를 탔다가, 길이 너무 막혀 해운대까지 못가고, 광안리에서 내려서 해를 보고 집에 돌아간 추억을 만든지 딱 10년째다.

내가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때가 2006년 여름이었으리라.
한 참 방황을 하던 시기였다.
힘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힘 있는 사람들에게 당하는지를 똑똑히 체험한 뒤인지라,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참담함만을 느끼던 시기였다. 자살까지 생각을 해 봤다면 그 참담함이 어느 정도였는지 충분히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그 시기에는 힘이 없어서, 단지 힘이 없어서 힘 있는 자들에게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로 읽었다.
인디언들이 백인들에게 어떻게 처절하게 죽어갔는지('나를 운디드니에 묻어다오'), 티베탄들이 지나인들에게 어떤 박해를 받았으며, 현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 역사에서 단지 힘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박해를 받아온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으며, 어떻게 저항을 했는지, 현재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에서 힘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당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힘 없는 사람들은 왜 계속 당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책을 읽었다.

하지만, 답은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세상을 만들자고 목소리들을 높이지만, 정작 힘 없는 사람들은 그 목소리에 귀를 귀울일 여유조차 없음을 깨달았다.
힘 없는 사람들이 모두 없어지거나, 이들이 힘을 얻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 해결방법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런 사회 정의를 부르짖는 책들, 같이 살자고 부르짖는 책들을 계속 읽어나가는데 한계를 느꼈다. 그런 책들을 계속 읽으면 무얼할까? 나 혼자의 힘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계속되는 의문점만 쌓여갈 뿐 애당초 갖고 있던 의문점들조차 풀리지 않고 있다.

그래서 생각했다.
내가 당장 이 사회를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 보다는, 내 뒤에 오는 사람들이 올바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초석을 닦는다는 생각으로 세상을 살자!
내 자식들만큼은 올바른 생각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시키자!
그리고 그 자식들이 그들의 자식들에게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를 깨닫도록 할 수 있도록만 하자!

잠시 쉬고 싶다.
삶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고민해보고 싶다.
삶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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