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9일 화요일

근대를 말하다 : 이덕일 역사평설 / 이덕일 저 / 역사의아침

제목 : 근대를 말하다 : 이덕일 역사평설
저자 : 이덕일
출판사 : 역사의아침
읽은 날 : 2012년 6월 18일
원문 : http://blog.yes24.com/document/6522847

사실, 지난 2006년부터 저자의 책을 일독해오면서 궁금했던 점이 한 가지 있었다.
왜 일제강점기 항일무장독립투쟁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분이 본인의 전공분야는 도외시(?)하고 일제강점기와 하등의 연관이 없어 보이는 한민족의 고대와 중세시기 역사들만을 다룰까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이틀에 걸쳐 다 읽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던 저자의 저작활동에 대한 의문점이 한 가닥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간 저자는 항일무장독립투쟁 더 나아가서 왜 우리 민족이 일제강점기라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을 겪었는지를 뿌리부터 살펴보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그간의 저작들을 살펴보면, 일제강점기에 대한 저자의 역사적 견해들이 단편적이나마 피력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 '근대를 말하다'는 아마도 그런 단편적으로 표출되었던 암울했던 그 시기에 대한 저자의 역사적 견해를 완성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 역시 제목 그대로 우리 한민족의 근대를 말하고 있지만, 우리도 그렇지만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결코 자랑스럽게 여기지는 않았을 근대의 원인을 조선 중기 시대착오적인 의식에서 찾고 있다.
'역사의 모든 현상에는 원인이 있다.'
저자가 서문에 밝힌 이 문구에서 저자의 근대를 바라보는 역사적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망국 전 세계정세, 그 격랑속에서 몸부림치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모습부터, 망한 조국을 되찾고자 했던 선인들의 피눈물나는 노력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책을 덮고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단순히 활자화된 이 책에 적힌 글과 역사적 사실 뿐만이 아니라, 그 이전, 이러한 역사를 낳은 원인을 생각하고 있다.
떠올리기조차 치욕스럽지만, 결국 떠올릴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 났기에 더 이상 우리 후손들은 그러한 치욕적인 세상을 살지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우리가 배운 고조선은 가짜다 : 한국고대사 천 년의 패러다임을 넘어 / 김운회 저 / 역사의아침


제목 : 우리가 배운 고조선은 가짜다 : 한국고대사 천 년의 패러다임을 넘어
저자 : 김운회
출판사 : 역사의아침
읽은 날 : 2011년 6월 14일
원문 : http://blog.yes24.com/document/6514801



5~6년전쯤 처음 김운회 교수의 책을 접했었다.
'대쥬신을 찾아서 : 2억 쥬신이 알아야 할 진정한 한국역사 1, 2/김운회 저/해냄'
지금은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몇 년 전만해도 부수는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고조선을 다루는 대부분의 서적들이 고조선을 역사학적으로 규명하기 보다는, 심정적으로 고조선이 유라시아대륙을 지배했었던 세계 최강국이었다고 믿는 분위기가 많았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김운회 교수의 '대쥬신을 찾아서'를 우연히 읽었었는데, 김운회 교수 자신이 역사 비전공자지만, 상당히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고조선의 존재를 증명했었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오래전에 빌려서 읽은 책이라 내용이 다 기억나진 않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대륙과 반도에 있는 비슷한 지명이 어떤 연유에서 나온 것인가를 규명한 부분이었다.
유목민족의 특성상 세간살이를 전부 짊어지고 옮겨다니는 삶을 살았고, 이 때 자신이 살던 곳의 이름(지명)까지도 같이 가지고 갔기에 현재 대륙과 반도에 비슷하거나 동일한 지명이 존재한다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좋은(?) 기억만을 가지고, 이 책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 책은 예전의 김운회 교수의 필체가 아닌 듯 한 느낌이다.
가장 충격을 받은 부분은, 이 책 72쪽 6번째 줄에 나오는 대목이다.
"'고조선'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성계의 조선과 구별하기 위해 후대가 지어낸 말이다."
앞 단락인, '고조선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만 놓고 보면, 앞 뒤 단락의 문맥상 약간의 논란을 가져올 수 있을 수 있겠지만, 완전히 틀린말이라고는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뒤에 나오는 '이성계의 조선과 구별하기 위해...' 라는 단락을 읽은 뒤에는 이 책을 더 읽을 가치가 있을까라는 자괴감마저 들었다.
'고조선'이라는 단어는 분명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단어이다. 일연은 당연히 고려시대 사람이고, 훗날 이성계라는 사람이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울것이라는 사실을 알 턱이 없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고조선'이라는 단어 역시 이 삼국유사에서 연유한 것이다. 이는 역사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또한, 책 내용의 흐름이 상당히 산만하다.
앞에 나온 내용이 반복되는 곳이 상당히 많고, 어떤 사실의 이유를 '첫째', '둘째'로 차례대로 설명하면서, '셋째'에서 갑자기 '여섯째'로 넘어가는 곳도 있다. 

책의 전체 내용 중에서 한 두 가지 오탈자나 편집상의 실수만을 가지고 책 전체를 평가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아무런 논증없이 객관적인 사실마저 간과한 내용이 책에 포함이 되어 있고, 편집상의 문제인지 저자의 원문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산만한 내용으로 인해 책에 대한 몰입도가 상당히 방해받는다면, 책으로서의 가치가 있을까 싶다.

'대쥬신...'으로 인해 좋은 인상을 받았던 김운회 교수의 책이라 아주 기쁜 마음으로 구입했었지만, 다 읽고 난 지금 책 내용보다는 산만한 구성과 아주 일반적인 사실조차 아무런 논증없이 부정하는 부분만이 기억에 남을 뿐이다.